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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만난 아내가 임신을 했습니다!
외도를 용서한 러시아의 3대 문호 안톤 체호프
다른날과 달리 새벽녘부터 눈이 절로 뜨입니다. 들뜬 기분에 몸마저 가볍습니다.
오랜만에 아내와 다시 만나는 날이었기 때문입니다.
사랑해서 결혼했지만, 남편의 건강 문제로 떨어져 지내야만 했던 시간들. 신혼의 달콤함도 미처 즐기지 못한 채 독수공방해야 했던 나날들. 5개월만의 만남에 그는 설렘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진득한 사랑을 나누겠노라, 우리만의 사랑스러운 아이를 만들겠노라고 다짐합니다.
그러나 남자의 기대는 산산이 조각나고 말았습니다. 오랫만에 만난 아내의 표정에서 뭔가모를 이질감을 느껴서였습니다. 입맞춤은 낮설고 어설프며 마지못해 대하는 모든 태도에 남편은 뭔가 많이 달라졌음을 깨닫습니다 이에 남자는 잠자리에서 확신합니다.
“그녀에게 다른 남자가 있어.” 의사였던 남자는 아내가 아이를 가졌다고 직감합니다.
떨어져 지냈던 오랜 세월이 스쳐 지나갑니다. 다른 남자의 아이임이 분명했습니다.
아내에 대한 뜨거운 사랑 때문이었는지 ,그동안의 인연때문인지, 지병인 폐결핵이 점점 심해져 살 날이 얼마 않남았다는 느낌을 가져서인지는 몰라도 결국 남자는 그녀를 용서합니다.
마지막 눈을 감을 때도 두 사람은 함께 했습니다 불륜으로 얼룩졌으나, 절대 찢어지진 않았던 부부. 너그러운 남자의 이름은 안톤 체호프.
셰익스피어 이후 가장 많은 작품을 연극 무대에 올렸던 러시아의 대문호 입니다
톨스토이, 도스토옙스키와 함께 러시아의 3대 문호로 불리는 그는 단편 소설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남자는 결국 44세라는 젊은 나이에 폐결핵으로 요절합니다
바람끼 많고 외도를 일삼았던 부인 올가와의 결혼 생활은 불과 3년뿐이었지만 지병인 폐결핵으로 오랜기간 떨어져 살았기에 실제 함께 지낸 시간은 얼마되지 않았고 둘 사이에 자식은 없었습니다
올가는 남편과 사별한 후에도 배우로 꾸준히 활동하며 장수를 누리다가 55년 만인 1959년에 만 90세로 사망합니다
그녀는 소련 시절에도 '인민을 위하여 봉사한 작가'라고 호평받으며 더 많이 출판되던 체호프의 책과 연극, 영화에 대하여 일부 판권을 인정받아 경제적으로 어렵지 않게 지낼 수 있었으며 체호프를 그리워하는 회고록도 썼습니다
고향인 타간로크에는 그를 기념하는 문학 박물관과 오페라 발레극장이 있습니다 당연히 모국 러시아에서는 위대한 대문호로서 높이 평가받고 있습니다
러시아 에서는 톨스토이와 함께 3대 문호로 존경받는 작가입니다
레프 톨스토이가 무척 아끼던 후배였기에 톨스토이와도 여러 번 만났고 체호프도 톨스토이를 존경하였습니다 서로 사이좋게 지내다 보니 체호프가 죽었다는 소식에 톨스토이는 장례식에서 오열했다고 합니다